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당장 이직할 계획이 없어도 수시로 스카우트 제안을 확인하며 자신의 시장 가치를 평가하는 '커리어 MTS'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기업의 경력직 핀셋 채용과 맞물려 이직 시장의 문이 열리는 '트랜스퍼 윈도우' 역시 하반기까지 길어지는 추세입니다. 전문가들은 사표를 낸 직원을 붙잡기 위한 회사의 '카운터 오퍼(처우 개선 제안)'는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아닌 '퇴사의 연기'에 불과할 확률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커리어 MTS' 시대: 연봉 협상 후 열리는 진짜 이직 시장
최근 언론에 보도된 채용 플랫폼 데이터와 직장인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이직을 대하는 직장인들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눈에 띕니다. 과거에는 '퇴사'를 결심한 이후에야 이력서를 꺼내 들었다면, 이제는 주식 투자자가 앱(MTS)을 켜서 자산 흐름을 확인하듯 수시로 자신의 프로필을 열어두고 시장의 평가를 점검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리멤버 등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직 생각은 없지만 시장 온도를 가늠하기 위해 제안을 살펴본다"는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옅어지면서, 커리어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하나의 '자산'으로 인식하는 영리한 생존 전략이 보편화된 것 같습니다.

길어진 트랜스퍼 윈도우,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스카우트 전쟁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현상과 맞물려 직장인들의 이직 '제철' 또한 크게 확장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성과급 지급과 연봉 협상이 마무리되는 1분기를 이직의 적기로 보아왔으나, 최근 통계는 다른 흐름을 보여줍니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가 스카우트 제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직의 트랜스퍼 윈도우(이직 적기)가 여름까지 길어지고 있습니다. 2023년과 2024년 모두 7~8월 여름 시즌에 스카우트 제안 비중이 10~12%대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조에 달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상반기에 보수적으로 인건비를 집행한 기업들이 하반기에 접어들며 핵심 경력직을 핀셋 채용하려는 수요와, 현재 자신의 처우를 확인한 직장인들의 탐색 시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퇴사 앞의 유혹 '카운터 오퍼', 전문가의 냉철한 경고
이직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기업과 직장인 모두가 빈번하게 마주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바로 직원이 사직서를 냈을 때, 회사가 연봉 인상이나 팀 이동 등을 조건으로 직원을 붙잡는 '카운터 오퍼(Counter Offer)'입니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익숙한 환경에 남으면서 보상까지 개선할 수 있으니 꽤 합리적인 해법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채용 현장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20년 넘게 수많은 인재의 이직 과정을 지켜본 안경옥 에버브레인써치 대표는 "카운터 오퍼는 대개 해결책이 아닌 '이직의 연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단언합니다. 성장 정체나 조직 내 갈등처럼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인 퇴사 원인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한 번 사표를 냈던 직원은 '언제든 떠날 사람'으로 각인되어 무형의 신뢰 자산을 잃게 될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합니다.
실무 인사이트
앞서 살펴본 팩트와 트렌드를 바탕으로, 현업에서 고군분투하시는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3050 직장인분들께 몇 가지 실무적 조언을 덧붙인다면 현재 기업의 인사담당자라면 직원이 사직서를 꺼내기 전, 즉 상반기 연봉 협상 직후가 인재 이탈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후약방문 격인 카운터 오퍼보다는,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보상 체계와 선제적인 리텐션 전략을 2분기 내에 단단히 구축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직의 갈림길에 선 3050 직장인이라면, 커리어를 활용해 자신의 시장 가치를 냉정하게 파악하는 태도는 적극 권장할 만합니다. 다만 안경옥 대표의 조언처럼, 진짜 이직을 결심했다면 '당장의 연봉 몇 백만 원'보다 '내가 이곳을 떠나려 했던 본질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