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사례로 본 AI 리터러시 평가의 실제 기준
코스맥스 등 기업이 채용에 명시한 'AI 활용 역량', 실제로는 무엇을 보는 걸까요. 자소서·면접에서 통하는 답변과 흔한 실수를 사례로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재성장연구소장입니다.
자기소개서에 'AI 활용 경험'을 쓰라는 항목을 보고 막막했던 적, 한 번쯩은 있으실 겁니다. 쓰긴 써야 하는데, 무슨 경험을 어떤 식으로 써야 통과되는 건지 감이 잘 안 옵니다. 화장품 ODM기업 코스맥스그룹은 2026년 상반기 공채부터 이런 항목을 자소서에 신설했고, 원티드랩이 국내기업 153곳 인사담당자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AI·데이터 활용 역량'은 2026년 인재상에서 네 번째로 많이 꼽힌 요소(24.2%)였습니다. 그런데 이 항목에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는 정작 누구도 잘 알려주지 않습니다.
핵심 인사이트
- 코스맥스그룹은 2026년 상반기 공채부터 자소서에 AI 활용 경험 서술 항목을 신설했고, 원티드랩 조사에서도 AI·데이터 활용역량은 인재상 4위(24.2%)에 올랐습니다.
- 기업이 보는 AI 리터러시는 도구를 써봤다는 사실이 아니라,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결과를 의심해보고 책임 있게 적용하는 능력입니다.
- 그래서 똑같이 'AI를 써봤다'고 말해도, 문제와 방법과 결과가 보이는 답변과 툴 이름만 늘어놓은 답변은 전혀 다르게 읽힙니다.

[코스맥스가 자소서에 신설한 항목, 실제로 묻는 것]
코스맥스의 신설 항목을 자세히 보면 'AI를 써봤는가'가 아니라 '그 경험으로 무엇이 좋아졌는가'를 쓰게 합니다. 평가하는 쪽이 보고 싶은 건 도구 사용 이력이 아니라, 지원자가 AI를 끼워 넣어 어떤 문제를 풀어본 한 장면입니다.
한국AI리터러시협회는 AI 리터러시를 'AI 시스템과 도구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평가하며, 이를 도구로써 안전하고 윤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체적 능력'으로 정의하고, 이를 다시 올바른 이해, 비판적 사고, 윤리적 활용, 창의적 활용이라는 네 가지 요소로 나눕니다. 조금 거칠게 풀어보면 결국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결과를 의심해보고, 책임 있게 써먹는 것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잡코리아 콘텐츠Lab에 실린 한 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고 AI로 어떤 솔루션을 찾았으며 결과적으로 어떤 성과를 냈는지, 이 흐름이 명확하면 인사담당자가 지원자의 학습력과 응용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내용입니다. 직무는 달라도 결국 보는 지점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경험, 다르게 읽히는 이유]
예를 들어볼까요. "저는 챗GPT, 미드저니, 노션 AI 등 다양한 AI 도구를 즐겨 사용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합니다"라고만 쓴다면, 평가자 입장에서는 사실 여부도 역량 수준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도구 이름은 많지만 무엇을 해결했는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렇게 써본다면 어떨까요. "마케팅 동아리에서 SNS 콘텐츠를 기획하며 매주 경쟁사 게시물 20여 개를 직접 캡처해 분석하는 데 5시간 가까이 썼습니다. 챗GPT와 구글시트를 연동해 게시물 텍스트를 자동 수집·요약하는 프로세스로 바꿔 분석 시간을 주당 1시간으로 줄였고, 절감한 시간을 기획에 투입해 게시물당 평균 참여율을 15% 끌어올렸습니다." 문제와 방법과 결과가 모두 들어 있어서, 읽는 사람이 그 장면을 그대로 그려볼 수 있습니다.
경력직이라면 굳이 거창한 사례가 아니어도 됩니다. "매달 거래처 30곳의 매출 데이터를 수기로 정리해 보고서를 쓰는 데 이틀이 걸렸는데, AI로 정리 양식을 표준화하고 요약 문구를 자동 생성하도록 바꿔 반나절로 줄였습니다."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신입이든 경력직이든 결국 같은 흐름, 문제와 방법과 결과로 이어지는 한 장면이면 됩니다.
[면접에서는 한 단계 더 들어간다]
좋은 답을 써냈다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실무면접에서는 보통 한 단계 더 파고듭니다. "그 프로세스를 만들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I가 틀린 결과를 줬을 때 어떻게 확인하셨나요", "그 방식을 동료들과 어떻게 공유하셨나요" 같은 질문들입니다. 결국 이해하는 능력과 의심해보는 능력, 책임 있게 적용하는 능력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절차인 셈입니다. 자소서를 쓸 때부터 이 세 가지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는 경험을 골라두면 마음이 한결 편할 것 같습니다.
이면의 의미
자소서에 굳이 경험을 풀어쓰게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기업도 아직 AI 활용 능력을 표준화된 도구로 정확히 재는 방법을 다 갖추지 못해서 일단은 자기서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 같습니다. 그리고 이 역량은 합격 통지서를 받는 순간 끝나지 않습니다. 입사 후 성과평가나 다음 이직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또 돌아옵니다. 그래서 'AI 활용 역량'은 한 번 잘 포장해서 보여주는 스펙이라기보다, 계속 쌓아가야 하는 습관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인사담당자라면,
자소서나 면접 질문을 'AI 사용 여부'가 아니라 문제와 방법과 결과를 구체적으로 쓰게 설계하는 것이 변별력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면접에서 어려웠던 점, 검증 방법, 공유 방식을 후속 질문으로 두면 자소서로 거른 인재를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무별로 'AI 활용 역량'이 어떤 모습인지 채용 공고에 예시를 보여주면, 지원자들의 답변 수준도 자연스럽게 따라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실무자라면,
지금 떠오르는 경험을 문제와 방법과 결과로 한번 풀어 적어보시고,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그 경험에 대해 어려웠던 점과 확인 방법, 공유 방식까지 답할 수 있는지 한번 스스로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입사 후에도 AI로 작은 비효율을 해결한 순간들을 그때그때 적어두면, 다음 평가나 이직에서도 같은 자산으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조: 코스인코리아닷컴. (2026). 코스맥스그룹, 2026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 AI 역량 우대 반영. https://www.cosinkorea.com/news/article.html?no=57091
참조: ZDNet Korea. (2025). 2026 채용 트렌드...'4~7년차 경력직'·'AI 활용 인재' 더 뽑는다. https://zdnet.co.kr/view/?no=20251208160526
참조: 한국AI리터러시협회(KAILA). AI 리터러시란?. https://www.ailiteracy.or.kr/KoreaAILiteracyAssociation
참조: 잡코리아 콘텐츠Lab. (2025). AI,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아니라 써본 만큼 보인다. https://www.jobkorea.co.kr/goodjob/tip/view?News_No=22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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