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임금 책정 시대, 노동 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되다
파이버, 프리랜서닷컴 등 글로벌 구인구직 플랫폼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이 구직자의 프로필을 분석해 적정 임금을 제안하는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15년 차 HR 실무자의 관점에서 기술의 도입은 효율성을 가져오지만, 동시에 시장에 새로운 왜곡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최근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소개된 맥길대 맥심 C. 코헨 교수의 연구는 프리랜서 6만 명의 데이터를 통해 AI가 매긴 임금이 과연 공정한지, 그리고 그 이면에 어떤 편향이 숨어있는지 냉철하게 보여줍니다.

AI가 바라본 임금의 3가지 진실과 편향
1. 달콤하지만 위험한 AI의 임금 고평가
분석 결과, AI는 인간 채용 담당자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임금을 책정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사람이 시급 23.60달러로 산정한 일자리에 대해 AI는 무려 30달러에서 46달러까지 더 높게 제안했습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당장 유리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AI 기반 도구가 시장 기대치를 과도하게 왜곡할 경우, 고용주가 이 과도한 임금 제안을 거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근로자는 취업 기회 자체를 잃어버리는 구조적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2. 성별 격차는 없지만, 심각한 지역 격차의 존재
AI는 수십만 건의 테스트에서 성별에 따른 유의미한 임금 격차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성별을 명시적으로 반영하라는 강한 지시에는 여성에게 더 높은 보상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지역'이었습니다. 동일한 조건임에도 미국 프리랜서에게는 평균 71달러를, 필리핀 프리랜서에게는 50% 이상 낮은 33달러를 추천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AI에게 '위치를 고려하지 말라'고 지시하자 100% 이상 벌어졌던 격차가 25%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것입니다.
3. 고용 형태에 따라 달라지는 연령의 가치
AI는 '연령' 데이터에 깊이 내재된 편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프롬프트 조작만으로도 쉽게 제거되지 않았습니다. 단, 고용 형태에 따라 평가 기준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프리랜서 시장에서는 나이와 경험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해 60세의 임금이 22세보다 약 46% 높게 책정되었습니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의 연봉을 책정할 때는 30대 후반에게 가장 우호적이었습니다. AI는 정규직 채용 시 임금을 단순 지출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며, 30대 후반 관리자가 경험과 장기근속 가능성을 동시에 갖췄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현실적 조언
데이터가 보여주는 사실은 명확합니다. AI 시스템은 통제 방식에 따라 노동시장의 불평등을 강화할 수도, 더 공정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고용주는 AI의 임금 제안을 맹신하기보다 하나의 권고 사항으로만 활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량과 무관한 속성으로 누군가에게는 과다 지급을, 누군가에게는 저평가를 하게 됩니다.
구직자, 특히 3050 직장인 역시 AI가 추천하는 임금이 시장 상황과 다르게 왜곡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취업 및 이직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글로벌 플랫폼을 이용하는 선진국 이외 지역의 근로자라면 임금 후려치기를 피하기 위해 프로필 상의 '위치 정보 공개 범위'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참조: https://v.daum.net/v/20260409231107515 ([동아일보] [HBR 인사이트]AI가 매긴 임금은 공정할까)
'HR Insi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취업자 20만 증가의 실체와 3050 직장인 생존 전략 (0) | 2026.04.16 |
|---|---|
| 기업 AX 도입은 5%, 직장인은 92% 활용: 채용 시장의 변화 (0) | 2026.04.13 |
| AI 채용 공고 112% 폭증, 개발자 너머 ‘AI 기획자’를 찾는 기업들 (0) | 2026.04.11 |
| AI 일자리 대체율 10%와 청년 채용 둔화, '모두의 AI'를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0) | 2026.04.10 |
| 신입 채용 '반토막', AI와 불황이 만든 채용 절벽의 실체 (0) | 2026.04.08 |